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1451-23 / 1986 ~ 1993 거주

1983년에서 2009년 사이 살았던 방이라는 개인적인 공간들을 전체 건물에서 떼어내어 모델로 제작한 뒤, 각각의 방들을 콜라주 형식으로 위로 쌓아 올려 만든 조각 작업이다. The Rooms를 포함한 room 시리즈들은 분리와 축척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진다. 분리는 나와 연관된 공간을 꼴라주처럼 기억에서 오려 내 선별하는 과정이고, 축척은 오려 진 부분들을 쌓아 올리면서 연대기적 시간을 만들고 건축적 요소를 이용하며 기념적 성격의 모뉴멘트(monument)의 형태를 갖추게 하는 과정이다. 기본적 성격은 탑과 같이 쌓아 올려 진 모뉴멘트의 개념이고 기억의 축적이자 시간의 축적이 된다. 내부는 비어 있으며 세밀한 디테일(detail) 없이 창문과 출입문의 형태를 포함한 최소한의 건축적 구조만으로 단순화되어 있다. 과거 기억 속에 존재하는 공간들을 현실 공간으로 불러내어 수직적으로 쌓아 재구성함으로써 그것을 통해 자신을 재인식하고 통찰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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